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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인터뷰②] 윤소호 “배우 인성 중요해…좋은 영향 줄 것”
“전동석과 ‘프랑켄슈타인’서 만나고파…내 20대는 행복했다”
2019년 09월 09일 오전 09: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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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] “좋은 영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.”

2011년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‘쓰릴 미’로 데뷔한 후 대극장과 소극장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윤소호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애착은 매우 컸다.

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일을 시작해 앞만 보고 달려온 게 어느덧 9년째, 곧 10년차를 맞는 그는 배우로서의 지향점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다. 이후 내놓은 답변에서는 윤소호의 성숙한 직업관을 엿볼 수 있었다.

“당연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요즘 드는 생각은, 제가 유명한 톱스타는 아니지만 공인적 성격을 띠는 직업을 갖고 있잖아요. 어떤 사건·사고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실망을 줄 수도 있고 좋은 영향을 끼쳐서 감동을 주는 경우도 있죠. 우리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돼야 해요. 연기를 잘함으로써 그렇게 될 수도 있고,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은 배우인 것 같아요.”

[사진=정소희 기자]
현재 윤소호는 뮤지컬 ‘헤드윅’ ‘랭보’ 2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. 스스로 작품에 애정이 있고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선택이라고 자신했다. 한 작품만 하는 배우들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그는 주어진 시간을 쪼개고 쪼개 사용하고 있다.

“정말 남들 잘 때 해야 돼요. 그렇게 해야 피해를 주진 않으니까요. 저는 지금까지 작품을 2개 이상 하면서 한번도 티를 낸 적이 없어요. 스케줄 때문에 연습에 못가는 경우는 있어도 항상 보내준 연습 일지를 보고 혼자 준비를 해서 갔어요. 바쁘다는 이유로 연습실에 가서 ‘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저렇게’ 듣는 게 싫어서 웬만하면 똑같이 나간 것처럼 숙지하고 가요. 그렇게 집중을 해야 되더라고요. 그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고요.”

배우로서 성격적 장점을 묻자 윤소호는 “일단 상대 배우나 연출님이 뭔가를 제시하면 난 일단 불평 없이 다 한다”며 “그러고 나서 문제가 있을 경우 강력하게 얘기한다”고 말했다. 이 같은 답변에는 창작진들에 대한 신뢰가 전제됐다.

“사실 제가 강하게 말할 일은 거의 없어요. 제대로 된 생각과 작품에 대한 이념을 가진 작가·작곡가·연출님이라면 작품에 대한 방향성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에요.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저보다 이 작품을 더 많이 알잖아요. 그들의 말을 들어서 제가 나쁠 건 전혀 없어요. 단지 제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얘길 하죠.”

[사진=정소희 기자]
윤소호는 고교 3학년 때 뮤지컬 ‘노트르담 드 파리’를 보면서 ‘지금 공연을 보고 있는 내가 이렇게 행복한데 무대에 서있는 저 사람도 되게 행복할 것 같다’는 생각에 뮤지컬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. “입시란 걸 잘 몰랐어요.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어설프게 서울예대 연기과에 입학했어요. 운이 좋았죠. 제가 아마 마지막 순번으로 학교 문을 닫고 들어간 것 같아요.(웃음)”

데뷔 후 좋은 기회들을 만나 순탄하게 뮤지컬배우로서의 길을 걸어온 듯 보이는 윤소호에게도 좌절의 시간들은 분명 있었다. “나이는 어렸지만 데뷔하기 전에 제가 뭘 하고 살았는지 저는 알잖아요. 오디션을 ‘쓰릴 미’ 하나만 본 건 아닐 거 아니에요.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정신상태가 굉장히 맑았던 것 같아요. 그래서 오디션에 떨어져도 행복했어요. ‘오늘 또 하나의 경험을 했구나’ 이런 생각으로 오디션 경험을 하나하나 쌓았죠.”

[사진=정소희 기자]
가장 큰 영향을 준 선배로는 망설임 없이 남경읍을 꼽았다. 대학을 1년 다니고 휴학을 한 윤소호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. 스스로를 평가할 수 없는 어린 나이였기에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이유도 몰랐다.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학원 여기저기를 알아보다가 남경읍이 운영하는 입시학원에 문을 두드렸다.

“선생님과 저의 만남은 좀 특별했어요. 저는 선생님이 운영하는 학원인지 모르고 배우러 갔는데 처음엔 ‘넌 입시를 했으니까 가르칠 게 없다’고 하셨어요. 제가 집이 바로 앞이라 그곳에서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학원 측에서 개인레슨을 제안하더라고요. 레슨비가 너무 비쌌어요. 학생이 돈이 어디 있나요. ‘제가 여기서 청소를 하고 연기를 좀 배우면 안될까요?’라고 하니 바빠서 힘들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. 일단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왔는데 2주 정도 지나자 저를 부르더라고요. ‘내가 널 좀 가르쳐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’라고 하셨어요.”

윤소호는 그날부터 매일 학원 청소를 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남경읍에게 레슨을 받았다. 그는 “당시 선생님한테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하면서 나 혼자 연습할 수 있는 연습실 생겼지, 선생님이 밥도 사주시지 너무 좋았다”고 고백했다. 오디션 합격 후 레슨비 얘기를 꺼낸 윤소호에게 남경읍은 “괜찮아, 네가 성공해서 소주 한잔 사면 돼”라고 했고 지금도 자주 만난다고.

윤소호는 남경읍에게 배우로서 가져야 될 인성에 관한 많은 부분도 배웠다. “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 가장 깊이 새긴 건 ‘인내심을 가져야 한다’는 말이에요. ‘배우라는 사람은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. 기다릴 줄 알아야 된다. 톱스타들도 촬영하러 가면 3~4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. 하물며 넌 이제 21세인데 너의 무대가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. 그래도 할 마음이 있다면 지금부터 인내심을 가져야 된다’라고 하셨어요. 선생님은 지금도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에요.”

[사진=정소희 기자]
일상에서 힘이 받거나 위로·용기를 얻는 말에 대해서는 “아무래도 내 일상은 공연이니까 팬들이 하는 말들이 주로 힘이 된다”고 전했다. 이어 윤소호는 데뷔 때 들은 ‘당신에게는 흘러가는 일상 중의 하나였을 오늘 공연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큰 위로가 되는 공연이었다’는 한마디 말을 떠올렸다.

“그런 작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. 제가 ‘노트르담 드 파리’를 보고 꿈을 가졌던 그날처럼 제 하루의 공연이 누군가에겐 굉장히 중요한 날이 될 수 있잖아요. 그렇게 생각하니까 힘이 들어도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더라고요. 항상 선물을 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해요.”

신인이 도전해보고 싶어할 만한 웬만한 작품엔 다 참여한 것 같은 윤소호에게도 해보고 싶은 작품은 있었다. “전동석 형이랑 저랑 서로 비슷한 역할들을 각자가 많이 했는데 같이 공연을 한 적은 없어요. 이번 ‘헤드윅’에선 같은 역할로 만나서 무대에 함께 서지 못하잖아요. 최근에 동석이 형이랑 얘기하면서 ‘우리가 무슨 공연을 같이 할 수 있지?’ 했더니 형이 ‘프랑켄슈타인’을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.(웃음) 저도 그 공연을 봤고 되게 좋아하는데 ‘프랑켄슈타인’에서 형이랑 만나면 되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. 형은 했던 사람이고 하니까 ‘형, 내가 열심히 할게요’라고 했어요. 사실 ‘헤드윅’을 하지 않았다면 ‘헤드윅’을 먼저 얘기했을 것 같아요.”

[사진=정소희 기자]
윤소호의 올해 목표는 건강이다. 그는 “‘헤드윅’이란 작품에서 목을 많이 쓰다보니까 사실 목이 상하기도 한다”며 “폐막까지 목과 마음이 다치지 않고 잘 끝났으면 좋겠다. 정말 그것만 이뤄도 충분하다”고 강조했다.

내년이면 서른 살이 되는 그에게 20대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계획인지 물었다. “전 20대를 너무 행복하고 즐겁고 알차게 보내서 20대가 가는 게 전혀 1도 아쉽지 않아요. 진짜 바이바이를 잘 해줄 수 있어요. 한편으론 빨리 30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. 그래도 ‘나의 20대는 행복했다, 잘가라’가 돼야겠죠. 건강하게 잘 지내왔으니까 (20대를) 잘 보내고 새로운 30대를 맞을 거예요.”

/박은희 기자 ehpark@inews24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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